Project-L

Living Project, 일상의 건축화

건축물의 표면은 건물과 도시영역 사이에서 개인의 욕망과 도시의 공공성이 충돌하는 치열한 경계선으로 우리의 일상에 존재해왔다. 그리고 우리는 이 건물들의 표면이 만들어낸 도시 공간(길, 광장 등)을 통해 건축물을 경험한다. 서울 같은 고밀도 도시일수록 건축 표면이 가진 공공의 가치는 역설적으로 더욱 커진다. 

건물은 개인의 욕망으로 지어지지만 표면을 통해서 도시와 대화한다. 그 표면이 2차원의 평면을 넘어서 깊이를 가질 때 더 많은 이야기를 함께 나눌 가능성이 더해진다. 서울 근린생활지역의 골목길에서 우리는 담장에 식물을 심은 화분들이 놓여있고 벽의 틈새공간에서 식생들이 자라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평범한 담장에 식생의 레이어가 더해지면서 사유와 공공의 경계를 나누던 담은 그 길을 다니는 사람들을 위한 공공의 경험으로 환원된다.  

리빙프로젝트는 이러한 일련의 관찰과 경험에 기반하여 건축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탐구한 프로젝트다. 모듈에 기반한 단순하지만 건축적인 디자인 접근방식을 통해 일상의 풍경을 건축화 하고자 했다. 본 프로젝트는 화분 및 단위벽돌에서 스트리트 퍼니처 시스템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스케일에 걸쳐 적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