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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트책보고, 고척돔 지하공간 재생

아트북 산책로, Artbook Promenade

버려진 도시공간, 고척돔 지하 유휴 공간의 재생

“서울아트책보고”는 공공 문화공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서울 서남권 일대를 지원하기 위해 들어서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대상지인 고척돔구장 지하1층은 원래 지하주차장으로 계획되었다가 푸드코트로 바뀌어 활용되었던 공간이지만 활성화에 실패하여 수년째 버려져왔던 공간이었다. 물리적 여건 또한 천장을 가득 매운 설비로인한 낮은 천정고와 폭 1미터가 넘는 기둥들의 무질서한 배열로인한 공간적 한계를 가지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남권에 공공문화공간을 제공한다는 공익적인 취지에 부합하면서 동시에 주어진 물리적 제약을 극복하여 그 속에서 공간적 가능성을 최대한 담아내는 것을 목표로, 버려진 공간을 되살려서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 하는 것이 “서울아트책보고”가 안고있는 가장 큰 숙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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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적인 기둥의 숲, 잭장(페이지)사이로 찾아서 쓰는 공간

고척돔구장 지하1층은 경기장을 받치는 거대한 기둥들이 비정형적인 패턴을 그리며 배치되어 있다. 그 기둥들이 가진 배치는 서울아트책보고의 프로그램을 담기에는 제약이 많았지만, 주어진 조건으로 를 그대로 받아들이며, 마치 숲속의 나무사이를 거닐며 산책을 하고 장소를 발견하듯, 기둥을 감싸는 책장들로 만들어진 비워진 공간을 산책하듯 자유롭게 거니는 공간으로 재구성하였다. 마치 책장을 넘기며 독자가 책속 이야기를 산책하듯 아트책보고에서는 공간과 공간을 넘나드는 과정 속에서 책장의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넘기는 것과 같은 산책적 경험이 되도록 의도하였다. “서울아트책보고”의 공간은 특정한 방향성이나 위계를 따르는 그리드에 귀속되지않고 책장들이 감싸서 만드는 공간들 간의 연결 관계로만 구성된다. 기둥의 존재는 사라지고 책장들이 만들어 내는 열린 공간들이 수평적으로 길고 넓게 연속된 관계를 형성하며 시각적 개방감을 주고 책장 너머로 시선을 계속 이어주는 공간들이 펼쳐진다. 방문객들은 마치 숲속을 거닐 듯 책장 사이를 산책하며 책장 사이와 그 너머의 공간을 발견하고 “아트북”을 조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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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기둥과 낮은 천장, 책장(페이지)으로 감싸서 만들어낸 빈책장 같은 공간

불규칙적 배치를 가진 폭이 1~1.5미터가 되는 다양한 크기의 거대한 기둥을 통일감있게 다루기위한 건축적 장치로 아트북의 책장(book page) 형태를 적용하여 공간을 구성하였다. 아트북의 책장(book page)은 다양한 방식으로 휘어지고 접히면서 기둥들을 감싼다. 기둥을 감싸서 만들어진 볼륨은 기둥 혹은 벽처럼 서며 새로운 형태언어로 기존과는 다르게 지하공간을 재구성한다. 낮은 천정고지만 수평적으로는 넓은 공간에 시각적인 인지를 돕고 사용자의 방향감각을 부여하기위해 판매와 도서관이라는 큰 두개의 영역에 따라 책장이 기둥을 감싸는 방식을 달리하였다. 판매영역은 접힌(folding)책장으로 구성된 공간을 통해서 판매로서의 시각적 인지를 높이고, 도서관영역은 말린(curving)책장을 통해서 위요된 느낌과 함께 연속된 시선과 공간의 흐름이 강조되도록 하였다. 책장(book page)이 펼쳐지고 말아지며 기둥을 감싸고 기둥과 기둥을 이으며 만들어낸 공간은 고척돔 지하를 통일감과 변화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천정은 책장사이의 영역과 천정높이에 따라 패턴과 높낮이를 달리하며 감싸서 만들어낸 공간이 주는 인지와 경험을 극대화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공존, 변화의 여지를 수용하는 공간구성

]‘서울아트책보고”에는 다양한 성격의 프로그램들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들 간의 영역이나 역할 관계가 초기부터 명확히 규정되지는 않은 상태로 최종적인 설계와 공사가 진행되고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획과 운영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는 한 방안으로 차후 운영에 따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구성을 하였다. 다만, 무한정 가변적이고 융통성있는 오픈된 공간(Open Flexible Space)이 아닌, 꼭 필요한 핵심 기능은 명확히 구획하되 그 외의 사전에 정의하기 힘든 영역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되도록 변화의 여지를 둔 공간구성(Compartmental Fexible Space)을 하였다. 이를 통해서 기능상 명확한 프로그램들은 명확한 경계를 가지고, 그외의 프로그램 들은 운영상의 독립성은 갖추되 이웃으로 확장되고 조정 될 수 있도록 열린 공간 경계로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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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을 넘어서 아트책보고, 시민들 일상의 공공공간 

“서울아트책보고”는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속적으로 잘 운영이 되어 서남권의 상대적으로 낙후된 문화시설의 공백을 매우는 공공의 역할을 성실히 잘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또한, 수년간 버려져왔던 고척돔지하의 대공간이 재활용되어 살아남게된 좋은 사례로 남기를 기대한다. 이곳의 방문객들은 최종적으로 확정된 가족 프로그램실, 카페, 전시실, 워크샵 공간, 사무실, 도서관(아트북)등 다양한 영역들을 오가며 사용하게 된다. 이때, 방문객들은 본인들이 선택하고 발견한 경로와 공간을 따라 마치 산책을 하듯이 거닐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아트북을 체험하게 된다. 방문객들이 산책을 마치고 떠날 때는 본인만의 마음속에 이곳에서의 경험으로 만들어진 아트북을 한권씩 품고 떠날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

Project Information

Project Type: Remodeling

Architect: Jungmin Nam

Project Team: Jingyoo Kim

Location:  Guro-gu, Seoul

Total Project Area: 2656m2

Design: Nov. 2020 ~ Sep.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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