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기둥과 낮은 천장, 책장(페이지)으로 감싸서 만들어낸 빈책장 같은 공간
불규칙적 배치를 가진 폭이 1~1.5미터가 되는 다양한 크기의 거대한 기둥을 통일감있게 다루기위한 건축적 장치로 아트북의 책장(book page) 형태를 적용하여 공간을 구성하였다. 아트북의 책장(book page)은 다양한 방식으로 휘어지고 접히면서 기둥들을 감싼다. 기둥을 감싸서 만들어진 볼륨은 기둥 혹은 벽처럼 서며 새로운 형태언어로 기존과는 다르게 지하공간을 재구성한다. 낮은 천정고지만 수평적으로는 넓은 공간에 시각적인 인지를 돕고 사용자의 방향감각을 부여하기위해 판매와 도서관이라는 큰 두개의 영역에 따라 책장이 기둥을 감싸는 방식을 달리하였다. 판매영역은 접힌(folding)책장으로 구성된 공간을 통해서 판매로서의 시각적 인지를 높이고, 도서관영역은 말린(curving)책장을 통해서 위요된 느낌과 함께 연속된 시선과 공간의 흐름이 강조되도록 하였다. 책장(book page)이 펼쳐지고 말아지며 기둥을 감싸고 기둥과 기둥을 이으며 만들어낸 공간은 고척돔 지하를 통일감과 변화가 함께 하는 공간으로 재구성한다. 천정은 책장사이의 영역과 천정높이에 따라 패턴과 높낮이를 달리하며 감싸서 만들어낸 공간이 주는 인지와 경험을 극대화 한다.
다양한 프로그램의 공존, 변화의 여지를 수용하는 공간구성
]‘서울아트책보고”에는 다양한 성격의 프로그램들이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그 프로그램들 간의 영역이나 역할 관계가 초기부터 명확히 규정되지는 않은 상태로 최종적인 설계와 공사가 진행되고 마무리가 되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기획과 운영에 따른 한계를 극복하는 한 방안으로 차후 운영에 따른 변화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공간구성을 하였다. 다만, 무한정 가변적이고 융통성있는 오픈된 공간(Open Flexible Space)이 아닌, 꼭 필요한 핵심 기능은 명확히 구획하되 그 외의 사전에 정의하기 힘든 영역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사용되도록 변화의 여지를 둔 공간구성(Compartmental Fexible Space)을 하였다. 이를 통해서 기능상 명확한 프로그램들은 명확한 경계를 가지고, 그외의 프로그램 들은 운영상의 독립성은 갖추되 이웃으로 확장되고 조정 될 수 있도록 열린 공간 경계로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