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시장 : 하늘-사람-땅을 연결하는 터
전통적으로 시장은 물물교환 이상으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열결되는 교류의 장소로서 역할이 컸다. 오늘날 온라인과 가상공간이 있지만,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직접하늘과 해를 마주하며, 물리적으로 땅을 밟고, 오가 냄새와 소리를 듣고, 눈으로 보는 직접적인 경험의 가치가 중요하다.
남대문 시장이 만들어내는 장소와 그 안에서 형성되는 사람과 사람의 교류는 디지털의 시대에서도 남대문시장을 더욱 특별한 장소로 만들어 준다. 그 특별함은 서구식 시장과는 차별화되며 아직 남아있는 군집된(Cluster)모임의 장소로서 전통시장이 가졌던 가치의 명맥이 이어지는데 있다
선형적(Linear) 길과 입면중심의 서구식 아케이드 시장
길과 입면을 따라 형성된 서구식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길(입면)을 따라 선형의 아케이드가 발생. 서구와 도시구조와 시장의 발생 방식이 다른 한국의 전통시장에 서구형 선형아케이드가 적합한지에 대한 재고가 필요.
입면과 가로중심의 서구식 아케이드지붕의 한국전통시장에 무분별한 적용은 폐쇠된 구조, 하늘 및 외기와의 차단, 환기, 취약한 소방 및 장소 조성의 실패 등 시장을 되살리는 역할에 기능상, 미관상 한계를 가짐.
군집(Cluster)으로 형성된 장소중심의 장터
서양(균질함, 통제, 가로중심)과 다른 서울의 도시구조적 특성 (유기적, 자율, 가로가 아닌 개별필지중심)과 서양과는 다르게 발전되어온 전통시장의 특성을 고려할 때, 남대문시장은 서양식 선형아케이드가 아닌 장소중심의 대안이 필요. 개별가게-노점-사람들의 모임-교류-휴식을 매개로 하는 군집된 행위에 대응하며 형성되는 전통시장의 지붕. 이를 통해서 전통시장이 가졌던 공간적 가능성, 군집된 장소로서의 터의 역할 회복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