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자형 통로의 골목화

“성암고 도서공간 환경개선(숲책방골목)”은 기존에 통로로만 이용되고 방치되었던 방풍실 공간 및 복도의 일부를 학생들이 방과 후 머물거나 수업 중간에 쉴 수 있는 홈베이스로 만드는 리모델링 프로젝트이다. 폭 4m의 T자형으로 이루어진 복도는 개선해도 입면적인 움직임만 있을 뿐 평면적 공간의 변화를 만들어내기 어려웠다. 해결책으로 모퉁이에 접한 회의실을 기능적 활용에 지장 없는 범위에서 잘라내어 T자형 복도의 중심에 사람이 모이는 결절점을 형성한다. 결절점으로 향하는 복도의 폭에 다양한 공간감을 주어, 그 여정이 지루하고 단조로운 복도공간을 벗어나 하나의 골목을 형성한다. 방과 후 집과 학교 사이에서 시간을 보내던 골목길처럼, 다양한 폭이 생겨, 넓은 곳에서는 사람이 모이고, 틈이 생기면 들어가 쉬기도 한다. 이러한 골목의 감각을 재현하여, 방과 후 정해진 방에 들어가 학교의 연장선에서 머무는 것이 아닌, 학교와 길의 사이, 길의 연장선상에서 학생들의 쉼터를 조성해, 좀 더 자유로운 학생들만의 골목에서 온전한 휴식이 이루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