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도시에 거주한다. 도시 속의 자연은 일상과 괴리되어 계획된 까닭에 우리가 자연과 만나고 접촉하는 경험은 특별한 경험이 되고 있다. <리빙 홀 Living Hole> 프로젝트는 도시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방식의 자연 중에서도 우연히 생겨나는 ‘자연발생적인 자연’에 대한 재인식과 관찰에 기반을 두고 있다.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도시 속의 작은 자연들은 잡초라 불리면서 그 가치가 평가절하 되어 왔지만, 실제로는 당당히 하나의 생태계로서 존재감을 가지며 도시에 긍정적인 기여를 해오고 있다. 이러한 자연발생적인 자연에 영감을 받아 진행된 <리빙 홀 Living Hole>은 콘크리트로 만들어진 3종류의 블록으로 구성되어 저마다의 작은 홈을 가지며 작은 자연을 담는 매체가 된다. 단독으로는 일상의 화분으로, 여러 개가 군집했을 때는 자연의 패턴을 닮으며 군체를 이룬다. 보도 블록 틈새 혹은 콘크리트의 갈라진 틈에서 피어나는 작은 잡초를 발견했을 때의 경이로움처럼, 관객은 <리빙 홀 Living Hole>의 작은 틈새에서 피어나는 자연을 보며 작은 존재의 중요함을 재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