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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il 119 Firehouse

강일119 안전센터, Breathing Shelter

차량중심에서 사람중심으로
“강일119안전센터(Breathing Shelter)”는 지구단위계획으로 새로 조성중인 서울의 강일지역에 들어선 119안전센터 신축프로젝트이다. 이 프로젝트는 기존의 차고 중심의 소방서에서 벗어나, 소방서에서 일하고 거주하는 소방관의 삶의 질에 공간 구성의 초점을 둔 소방서를 제안한다. 그 동안 많은 소방서 건물들은 소방차의 커다란 부피를 담고 유지관리하기 위한 차고가 그 계획의 중심에 있었고, 그 주변 공간에 소방관을 위한 사무실 및 대기실 등 사람을 위한 공간을 배치해왔다. 이로 인해 많은 소방서 프로젝트에서 차고가 공간구성의 중심을 차지해왔고, 이 흐름이 소방서 건물의 주류로 정형화 되어 왔다.

119안전센터, 소방관을 위한 제2의 집
하지만, 소방서(119안전센터)의 프로그램을 자세히 살펴보면, 소방서에는 차고 및 소방활동 시설 뿐 아니라, 식사와 운동을 하고 잠을 자고 휴식을 하는 일상의 거주공간도 그 비중이 크다는 것을 발견 할 수 있다. 실제 강일119안전센터를 구성하는 전체 면적 중 약33%의 공간이 소방차량 및 직접적인 훈련관련시설 면적인 반면, 나머지 60%가 넘는 면적은 대기실(휴식 및 취침용 개인공간), 식당, 휴게실, 사무실 등 소방관들 일상의 업무 및 거주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는 차고가 부각된 이면에는 소방관들이 머물고 거주하는 제2의 집과 같은 공간의 숨겨진 역할이 크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미팅 및 답사를 통해서 현장에서 접한 소방관들의 다양한 의견에서도 이를 재확인 할 수 있었다. 많은 경우 소방차량이 대기하는 차고와 맞닿은 업무 및 생활공간으로 인한 차량의 배기가스 및 환기 채광 등에 대한 문제와 거주공간의 낙후된 환경에 대한 고려가 부족함을 토로하였다. 이에, 강일119안전센터는 사람중심의 프로그램으로서 소방서의 정체성을 다시 물으며, 그 안에서 소방서 건축물의 정체성을 찾아보고자 하였다.

중정을 중심에 둔 삶의 공간
강일119안전센터에서는 중정을 중심으로 소방차고와 사람들을 위한 공간들이 놓이게 되고, 전체 프로그램들이 배치된다. 이 중정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그 규모는 작지만, 휴게실-대기실-사무실 등 사람들을 위한 일상의 공간에서 늘 접할 수 있는 자연이자 외기가 되면서 동시에 소방차량의 공간과 사람의 공간을 잇는 가교역할을 한다. 중정을 중심으로 신속한 출동을 위해 훈련하고 업무를 보는 기능은 1층에 배치되며 소방을 위한 플랫폼으로 역할을 하고, 그 위의 2층은 소방관들이 24시간 대기를 하고 휴식을 하는 제2의 집과 같은 일상의 보금자리로 역할을 한다. 3층은 이를 지원하는 부엌, 식당 및 세탁실 등이 배치되고, 여기서 연결되어 나오는 3층의 옥상부는 하늘에 맞닿은 휴식을 위한 공간이자 제2의 훈련을 위한 공간으로 역할을 한다. 강일119안전센터는 고가사다리차를 포함하여 다수의 소방차량을 수용하기 위해 커다란 차고를 필연적으로 안고 있지만, 일상생활과 공간구성의 중심을 중정과 다양한 생활공간들에 두어 채광과 환기를 누리면서 위치하도록 하여 공간의 중심을 차량에서 사람으로 옮겨놓는다.

숨쉬는 119안전센터
그 결과, 기존의 소방서들이 중앙에 배치된 거대한 차고를 중심으로 하여 차고가 전체적인 건물의 유형과 아이덴티티를 결정했다면, 강일119안전센터는 사람의 공간을 통해서 소방서 건물의 유형과 아이덴티티를 제안하고자 하였다. 1층의 사람을 위한 업무공간과 2층의 거주공간에 초점을 맞추며, 흰색 금속으로 마감된 2층의 개별 거주공간(대기실)이 각각 작은 집처럼 개별적인 볼륨을 가지며, 붉은 벽돌로 마감된 저층부 위에 군집하여 놓인다. 소방관들의 일상의 삶을 구성하는 작은 단위 공간들이 집합적으로 모이며 단일 건물인 소방서에 군집된 정체성을 부여하며 건물의 유형과 아이덴티티를 제시한다. 제2의 집인 개별화된 대기실 사이에는 발코니 등 외기와 접하는 공간이 제공되어 채광과 환기 등 기본적인 생활의 요구를 해소하는데 일조하고, 상부로 돌출된 고측창을 통해서 각 대기실들이 채광과 환기 뿐 아니라 높은 층고를 확보한 거주공간으로 거듭나게 된다. 강일119안전센터는 소방차량 뿐 아니라 거주하는 소방관들이 마음껏 숨쉬고 햇빛을 누릴 수 있는 삶의 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이 기능을 담는 형태가 119안전센터의 정체성을 부여하도록 하였다.

차량을 위해 책정된 공사비로 사람이 살 공간을 짓는다.
우여곡절 끝에 완공된 강일119안전센터는 소방서가 가진 근본적인 한계를 풀기 위한 시도이지만,동시에 여러 한계점을 안고서 마무리되었다. 그 한계의 다양한 원인들 중, 공공건축물에서 바라보는 소방서 건물에 대한 관점도 한몫을 한다. 서울시에서 책정한 공공건축물 공사비가이드라인을 보면 1000m2미만 동일면적 기준 , 119안전센터의 경우 공사비가 219만원/m2으로, 주민공공시설(299만원/m2), 공공업무사무소(270만원/m2), 동청사(263만원/m2), 도서관(273만원/m2), 보다 많이 낮다. 오히려 공영주차장(196만원/m2), 주차전용환승센터(207만원/m2)에 비견할 만한 공사비가 책정되어 있다. 이는 사람을 위한 건물과 차량을 위한 건물에서 오는 공사비의 차이로 보인다. 공공건축물의 전반적인 개선을 위한 각 분야의 개개인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려면, 이와 함께 공공에서의 제도적 보완도 함께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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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ject Information

Architect: Jungmin Nam

Project Team: Hongryang Lim, Kyungho Lee

Architect of Record: Hitchhiker (Kyongyong Lee)

Location: Seoul, Korea (San22-75, Gangil-dong, Gangdong-gu)

Engineer: The Kujo, Samwoo MEC, Cheonil MEC

Construction Completion: Under Construction

Site Area: 1,243.0 m2

Building Area: 592.0 m2 (47.6%)

Total Floor Area: 974.0 m2 (78.4%)

Building Height: 11.4 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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