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유치원은 원생수와 교실면적을 최대한 확보해야 하는 도심의 여타 유치원과 유사한 조건을 안고 시작했다. 프로젝트의 핵심은 이를 충족하면서도 기존의 중복도 형식의 획일적인 배치에서 벗어날 수 있는 건축적 해법이었다. 용적률의 가치와 교육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조율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용적률은 최대한 확보하되 공간적 풍부함을 통해 어린이들의 창의성을 자극하고 자연을 접하는 유치원. 계절과 시간의 변화를 일상에서 느끼며 어린이들로 하여금 놀이와 배움, 자연의 경험을 더욱 밀접하게 체험 하도록 돕는 유치원을 계획하고자 하였다.

표면에 깊이를 주는 방식으로 그 해법을 찾았다. 건물의 외피에 깊이를 주어 식생의 틈새와 창의 깊이를 만들어 내고, 외부와 접하는 내부 산책로를 형성하여 건물 내외부의 관계를 확장시켰다. 내부 산책로는 나선형의 계단으로 1층에서부터 최상층까지 층별로 다른 위치에서 홀과 만나며 층과 층 사이를 입체적으로 연결한다. 이곳은 미끄럼틀과 계단, 틈새공간으로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놀이터를 형성한다. 어린이들은 오르내리는 일상의 행위에서 공간적 풍부함과 시각적 자극을 받고, 주변의 풍경과 계절을 360도의 파노라마로 경험하게 된다.

각층마다 3개의 교실과 하나의 다목적 홀을 배치해 복도가 없는 유치원을 만들었다. 다목적 홀은 제2의 교실이자 놀이공간으로서 다양한 기능과 동선을 수용한다. 홀을 둘러싼 교실들은 구조에서 자유로운 내벽으로 구획되며 내벽은 곡면을 그리며 입체적인 교실의 형상을 만들어 낸다. 이를 통해 교실은 형태적으로 개별성을 갖고, 두께를 갖는 내벽에 수납 및 놀이가 가능한 다양한 기능의 틈새 공간이 만들어졌다.

내부는 층별로 다른 컬러가 지정되어 층수 대신, 노랑, 핑크 등의 색상을 통해 공간을 인지하고 구분할 수 있다. 동일한 계열 내에서 건축 요소에 따라 다른 색조가 적용되어 색상간의 미묘한 차이를 일찍부터 인지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내부의 색상이 하얀 건물의 계단실 틈새로 외부로 흘러나오며 건물의 입면에 새로운 표정과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대지 형태를 따르는 매스와 연속된 띠창, 각 교실마다 어린이와 어른의 스케일에 맞추어 정교하게 배치된 크고 작은 창, 그리고 이 사이로 새어 나오는 색상을 통해 꽃+유치원은 아파트단지의 반복적이고 분열적인 상황 속에서 역설적으로 작지만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어 단지내의 길잡이가 되었다. 대지의 형태를 따르는 매스와 연속된 띠창, 각 교실마다 어린이와 어른의 스케일에 맞추어 정교하게 배치된 크고 작은 창, 그리고 이 사이로 스며나오는 색상을 통해, 꽃+유치원은 반복되는 아파트가 가득찬 미로같은 아파트단지 속에서 역설적으로 작지만 새로운 랜드마크가 되어 단지내의 길잡이 역할을 하게 된다.